[르포] 현대제철, 차세대 자동차강판 'AMP강' 개발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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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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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1·2·3고로. [사진 제공= 현대제철]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초고강도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성형 능력이 뛰어난 3세대 다상복합조직강(AMP)을 오는 2019년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정문을 들어서자 일단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랐다. 부지 면적만 여의도의 약 3배인 267만평에 이른다.

이 곳은 뜨거운 용광로의 열기 만큼이나 24시간 바쁘게 움직였다. 철강산업의 기초소재인 열연코일을 비롯해 자동차·가전용 원자재인 냉연코일, 조선 및 구조용 강재인 후판, 철근, 특수강 등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당진제철소는 크게 제선, 제강, 압연 구역으로 나뉜다. 원료들이 접항하면 하역해 저장해뒀다가 고로·전기로에 넣어 쇳물을 만들고 반제품으로 제강해 철판으로 압연하는 '프로세스'에 따른 것이다.

크고 작은 돔 형식인 원료 저장시설 안에 들어서면 알맹이나 가루인 철광석이 양방향에 쌓여 있다. 지상·지하로 나뉘어 하역장부터 전 사업을 관통하는 길이 100km의 컨베이어 벨트는 이 곳까지 이어진다.

최고 31m까지 적층된 철광석은 지하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로 낙하돼 고로에 투입되고, 여기서 나온 쇳물은 제강구역으로 이동해 불순물 제거를 거쳐 반제품(슬래브)으로 만들어진다.

현대제철은 이 슬래브를 통해 후판이나, 냉연 등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가공한다.

고장력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냉연 공장 구역에 이르면 출입은 철저히 제한된다. 혹시 모를 불순물이 제품에 혼합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내부는 조경 나무들로 둘려 쌓여 차분한 느낌을 주던 외관과 달리, 24시간 가동되는 기계들로 면대면 대화가 어려울 정도다.

열연강판은 염산으로 세척하는 산세장치와 원하는 두께로 가공되는 냉간압연기를 거친다. 당진제철소는 세계 최초로 스탠드 압연방식을 도입, A4용지 2장 두께인 0.25mm까지 강판을 가공할 수 있다. 이어 돌돌 말아져 코일로 된 열연강판은 도금 설비와 세계 최초의 레이저 용접기, 열처리 설비를 통해 고장력 장판으로 거듭난다.

기술연구소에서는 자동차 강판에 적용하는 3세대 AMP강을 개발하는 연구가 한창이었다. AMP강은 2세대 트윕강보다 연식률이 10% 더 높다.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이면서도 가공성은 키웠다.

연구소가 AMP강 개발을 위해 1년간 쏟아 부은 쇳물만 해도 1000만톤이 넘는다.

앞서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3년만인 2012년 현재 자동차에 사용하고 있는 전 강종(81종)의 개발을 완료했고, 지난해 약 100여종 이상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한계를 뛰어넘는 강종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2020년에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AMP 강판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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