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42%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언론이 주류인 것을 고려하면 좋은 결과라며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았다.
미국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7∼29일 미국인 1004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2%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최저 지지율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3%로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무려 11% 포인트나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늘 나온 새 여론조사 결과는 대다수의 언론이 가짜고 거의 항상 나에 대해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좋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여전히 유권자 투표에서 힐러리를 이긴다는 트위트를 올렸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ABC뉴스/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나에게 투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무려 53%가 나를 강력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지율은 최저지만,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여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의 94%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했으며, 무려 96%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보수언론들을 백악관에 초대해 리셉션을 열 예전이라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에 초대받은 보수언론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지난 8년간 소외됐다"면서 "주류 매체의 보도에 물린 미국인이 엄청나게 늘었으며, 이들과 소통을 꾀하는 중요 매체가 이같은 보수언론"이라고 밝혔다.
이날 초대된 언론들은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 더 데일리 콜러, 브레이트바트 등이다. 이 중 브레이트바트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했던 극우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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