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文 정면 비판 "달처럼 남의 빛 반사하는 지도자, 한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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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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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안철수 당시 무소속 의원과 김한길(왼쪽)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유하며 "이번 대선에서 친박(친박근혜) 패권세력이 떠나간 자리에 친문(친문재인) 패권세력이 들어선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정치발전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그는 서울 용산구 사무실 '옥탑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우리 정치가 패권과 계파주의, 비선실세 정치가 아니라 제도에 의해서 정치권력이 관리되는 민주주의가 실천되는 정치로 갈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나는 정치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 정치할 체질이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면서 남들이 총선 출마를 요구했을 때 해외로까지 피신을 갔던 분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랬던 분이 갑자기 특정세력에 의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고 우리 정치의 스타 지도자가 됐는데, 이건 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며, "(박 전 대통령도) 이회창을 정점으로 하는 특정 세력에 의해서 정치권에 영입돼서 그들 세력의 간판이 됐고 결국 스타 정치인이 됐다"고 비유했다.
 
그는 또 "특정 세력이 문 후보를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모시게 된 것은 특별히 정치적인 성취가 있어서가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앞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도 갑자기 정치에 들어올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 때문"이라며 "누구의 무엇이기때문에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것은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 지도자는 해처럼 스스로 빛나야 한다, 달처럼 남의 빛을 반사하는 지도자의 한계는 너무 뚜렷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안 후보는 누구의 안철수가 아니라 자기의 신념과 소신 목표의식을 분명히하고 스스로 험한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라고 차별화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백의종군하면서 제 힘을 보탤 것"이라며 특정한 직책없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왜 지금 와서야 돕겠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그 동안에도 국민의당 선대위 분들, 안 후보와 소통을 해 왔고 최근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는 걸 보니, 뒤에서만 의견소통을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유세도 가고, 목소리를 내는 게 제 책무가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 이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줄줄이 민주당을 탈당한 것을 언급하며 "그 세력(친문)의 패권주의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면서 "이건 정말 심각하게 봐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 후보와 공동대표를 하면서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뛰어나온 것도 있지만 쫓겨난 면이 크다,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 정치의 그런 후진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보수 적폐세력'이라고 규정하는 데 대해 그는 "그런 프레임에 자꾸 가두려고 하는데 갇히면 안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야(野) 대 야(野) 후보의 선거"라며 "그렇게 올가미를 씌우려고 하는데 갇혀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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