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른바 '불의 고리'로 통하는 환태평양지진대 지역에 위치한 칠레 인근 태평양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와 함께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칠레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인 발파라이소에서 서쪽으로 38㎞ 떨어진 곳으로, 진원 깊이는 10㎞로 파악되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와 가까운 발파라이소에서는 하루 앞선 23일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시민 수백명이 언덕이나 광장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아직까지는 인명 피해나 주택 파손 등의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불의 고리'에 속하는 칠레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칠레 북부에서 규모 8.3의 강진과 함께 쓰나미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보다 앞선 2010년에는 규모 8.8의 강진으로 인해 500여 명이 사망했다.
일명 '불의 고리'로 통하는 환태평양지진대는 일본·동남아·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를 일컫는다. 전체 길이만 2만 5000마일(약 4만 233km)에 이른다. 불의 고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평균 6~7 규모 이상의 강진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칠레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일본 해안에는 쓰나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NHK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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