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330여년 전 국토수호의 최전선을 지켰던 ‘불랑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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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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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로 실전 배치된 돈대에서 확인, 학술적·역사적 의미 매우 높아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16세기 이후 조선군의 주요 화포인 불랑기(佛狼機)가 실전 배치 장소인 돈대에서 최초로 확인되었다.

인천 강화군(군수 이상복)은 양도면 건평돈대(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8호)에서 불랑기 모포(母砲) 1문이 출토되었다고  25일 밝혔다.

양도면 건평돈대(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8호)는 강화군의 의뢰로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조우성)이 발굴 중이다.

숙종 5년(1679) 강화도의 방비를 위해 요충지에 48개의 돈대를 건설하였는데 건평돈대는 당시 쌓은 돈대 가운데 하나다.

각 돈대에는 유사시 적을 방어하기 위해 2~4개의 포좌를 설치하고 불랑기를 배치한 것으로 기록에 전하는데 이번 발굴에서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인천 강화군, 330여년 전 국토수호의 최전선을 지켰던 ‘불랑기’ 발굴[사진=인천시 강화군]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불랑기는 2009년 서울시 신청사부지(군기시 터)에서 출토된 불랑기 자포(子砲) 1점을 제외하고 출토지가 분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건평돈대 출토 불랑기는 실전배치 장소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높다.

게다가 포신에 남겨진 명문을 통해 이 불랑기는 1680년(숙종 6)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고 제조 관청도 확인되어 조선시대 무기사와 국방 체계를 연구하는데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된다.

한편, 불랑기와 발굴 현장은  26일 오후 2시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 건평돈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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