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광주·전남 목포) 김혜란 기자 = 24, 25일 양일간 찾은 광주·전남의 유권자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놓고 마지막 선택을 고민하고 있었다.
최근 호남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처럼 호남 밑바닥 민심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위력을 단언하기는 아직 이른 듯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은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전략적 선택'을 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호남 유권자는 '두 야권 후보 중 누군가'를 택하는 결정을 앞두고 있다. 누구를 선택해도 정권교체는 이뤄지는 것으로 본다. 이번 대선에서 몰표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상인 노향숙씨(65)는 "여지껏 투표에서 갈등을 안 해봤어. 근데 이번에는 갈등이 생겼제"라고 말했다. 노씨는 그러면서도 "문재인씨가 정치도 많이 해봤고 깡다구가 있다. 문재인 쪽으로 많이 기운 것 같다"고 바닥 민심을 전했다.
말바우시장에서 만난 김종근씨(70)는 "광주 민심은 둘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는데 나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면서도 "(문 후보가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더 추이를 지켜봐서 어떤 사람이 됨됨이가 됐는가, 대통령감인가를 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연상씨(40)는 "(광주는) 문·안 후보 중 한 사람을 밀어주긴 하는데 아직 결정 안 한 사람이 많다. 반반"이라고 전했다.
말바우시장 상인인 전오희씨(64)는 문 후보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안풍이 불 때는 안 후보가 바람을 탔제. 근데 지금 상황에서는 문재인이 유리하제"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광주 표심을 돌아서게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씨는 2012년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고, 지난해 총선에선 국민의당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번에는 문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전씨는 "대선 때는 전략적으로 해야제. 안철수도 좋은데 될 사람인 문재인 밀어야제"라며 "문재인은 옛날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집권 경험이 있어 제일 낫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다 막판에는 '6대4' 정도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호남 유권자들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문 후보가 6이 될지, 안 후보가 6이 될지는 의견이 갈렸다. 광주송정역시장 상인 변모씨(75)는 "나는 문재인 찍을라는데, 마음씨가 괜찮게 보이던데"라면서도 "여기는 안철수 많이 찍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 20·30 文·노년층 安…세대간 양분
문·안 후보에 대한 세대별 지지차도 읽혔다. 전남대 도서관 앞에서 만난 서모씨(23)는 "문 후보 지지자가 확실히 엄청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안 후보가 보수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월호부터 시작해 국정농단 사건까지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처벌이 이뤄질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전남대 학생 박모씨(26)는 "문 후보가 (당선) 될 것 같다. 강력한 대선 후보였고 지금도 대세"라며 "안 후보는 토론하는 것 보니까 부족해 보이더라"고 말했다.
반면, 광주에서 만난 택시 기사 이모씨(70)는 안 후보가 "진실성이 느껴지고, 패거리가 없어서 잘할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문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 민주당 경선 때 문 후보와 같은 친노(친노무현) 안희정 충남지사가 되길 바랐지만, 문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목포역 광장에서 만난 김모씨(64)는 "주변에 안철수 지지자가 많은데 여론조사 결과는 이상하다"고 했다. 목포 동부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서모씨(85), 70대 김모씨 부부는 "여기는 다 안철수"라고 했다.
박구용 전남대 교수는 호남에서 세대 간 표가 양분된 이유에 대해 "안 후보가 신선하고 장점도 많은데 그와 같이하는 사람들은 낡은 정치인이다. 정치를 하기 전까지는 한 사람으로 보지만 정치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세력을 본다"며 "안 후보 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분석했다.
최근 호남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처럼 호남 밑바닥 민심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위력을 단언하기는 아직 이른 듯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은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전략적 선택'을 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호남 유권자는 '두 야권 후보 중 누군가'를 택하는 결정을 앞두고 있다. 누구를 선택해도 정권교체는 이뤄지는 것으로 본다. 이번 대선에서 몰표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상인 노향숙씨(65)는 "여지껏 투표에서 갈등을 안 해봤어. 근데 이번에는 갈등이 생겼제"라고 말했다. 노씨는 그러면서도 "문재인씨가 정치도 많이 해봤고 깡다구가 있다. 문재인 쪽으로 많이 기운 것 같다"고 바닥 민심을 전했다.
말바우시장에서 만난 김종근씨(70)는 "광주 민심은 둘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되는데 나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면서도 "(문 후보가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더 추이를 지켜봐서 어떤 사람이 됨됨이가 됐는가, 대통령감인가를 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연상씨(40)는 "(광주는) 문·안 후보 중 한 사람을 밀어주긴 하는데 아직 결정 안 한 사람이 많다. 반반"이라고 전했다.
말바우시장 상인인 전오희씨(64)는 문 후보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안풍이 불 때는 안 후보가 바람을 탔제. 근데 지금 상황에서는 문재인이 유리하제"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광주 표심을 돌아서게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씨는 2012년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고, 지난해 총선에선 국민의당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번에는 문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전씨는 "대선 때는 전략적으로 해야제. 안철수도 좋은데 될 사람인 문재인 밀어야제"라며 "문재인은 옛날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집권 경험이 있어 제일 낫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다 막판에는 '6대4' 정도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호남 유권자들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문 후보가 6이 될지, 안 후보가 6이 될지는 의견이 갈렸다. 광주송정역시장 상인 변모씨(75)는 "나는 문재인 찍을라는데, 마음씨가 괜찮게 보이던데"라면서도 "여기는 안철수 많이 찍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 20·30 文·노년층 安…세대간 양분
문·안 후보에 대한 세대별 지지차도 읽혔다. 전남대 도서관 앞에서 만난 서모씨(23)는 "문 후보 지지자가 확실히 엄청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안 후보가 보수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월호부터 시작해 국정농단 사건까지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처벌이 이뤄질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전남대 학생 박모씨(26)는 "문 후보가 (당선) 될 것 같다. 강력한 대선 후보였고 지금도 대세"라며 "안 후보는 토론하는 것 보니까 부족해 보이더라"고 말했다.
반면, 광주에서 만난 택시 기사 이모씨(70)는 안 후보가 "진실성이 느껴지고, 패거리가 없어서 잘할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문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 민주당 경선 때 문 후보와 같은 친노(친노무현) 안희정 충남지사가 되길 바랐지만, 문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목포역 광장에서 만난 김모씨(64)는 "주변에 안철수 지지자가 많은데 여론조사 결과는 이상하다"고 했다. 목포 동부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서모씨(85), 70대 김모씨 부부는 "여기는 다 안철수"라고 했다.
박구용 전남대 교수는 호남에서 세대 간 표가 양분된 이유에 대해 "안 후보가 신선하고 장점도 많은데 그와 같이하는 사람들은 낡은 정치인이다. 정치를 하기 전까지는 한 사람으로 보지만 정치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세력을 본다"며 "안 후보 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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