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딥체인지'의 힘…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 복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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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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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비정유 부문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8448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 1조 돌파 3번째··· 비정유 부문 '효자'

SK이노베이션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역대 세 번째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1분기 1조3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분기에는 1조119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55%로 50%대를 넘어섰다. 2011년 1분기와 지난해 2분기 비정유 부문 비중은 각각 28%, 47%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50%를 넘겨 나온 첫 기록"이라며 "최근 강력하게 추진해 온 '펀더멘털 딥 체인지(Fundamental Deep Change)'에 따른 것으로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해 수익 창출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학 부문이 올해 1분기 4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지난해 1분기 3924억원보다 15.9% 증가한 규모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PX 등 고마진 제품의 생산설비를 확충한 결과 화학사업의 이익 규모가 업그레이드됐다"며 "2분기로 예정된 역내 에틸렌, PX 설비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 부문의 경우 화학 부문과 함께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윤활유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2억원보다 28.2% 줄었다.

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9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39억원으로 15.7% 증가했고 석유개발(E&P)사업은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23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1조387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조4582억원보다 20.4% 늘었다.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딥 체인지(Deep Change)'로 체질 변화 성공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전 경영진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력히 추진해 체질 변화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자회사로 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사업 및 수익구조 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딥 체인지'를 추진해 왔다.

사업구조 혁신 측면에서는 화학·윤활유 및 신규 사업(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 PX 설비, 중국 중한석화, 울산 아로마틱스, 넥슬렌, 스페인 ILBOC 등에 5조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영업이익 중 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진다.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010년 3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확대됐다. 화학 및 윤활유 부문의 비중은 2015년 4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53%, 55%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정유 부문 비중은 2015년 57%에서 지난해 50%로 줄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45%까지 낮아졌다.

전지 부문과 정보전자소재 부문 등의 신규 사업 부문에서도 투자를 강화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유럽 등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3월 생산설비를 기존의 2배 이상인 3.9GWh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로 늘릴 계획이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중국 수요 증가를 비롯한 글로벌 IT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1분기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1분기 성과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며 "딥 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 및 과감한 투자와 성장 옵션 실행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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