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캐나다달러가 25일 미국달러 대비 하락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연질목재(softwood)에 20%의 상계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25일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548캐나다달러를 가리키면서 전일 대비 0.35% 올랐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캐나다의 연질목재 수출에 캐나다 정부가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대응으로 20%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도 미국과 캐나다는 목재 부문에서 수십 년 동안 무역 갈등을 빚어왔다.
다만 로스 상무장관은 관세 부과는 예비적인 결정으로 상무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국내 업계의 피해를 조사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도 단독 주택 건설에 이용되는 연질목재는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 캐나다산 연질목재의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언론인들을 만나 이 같은 결정을 언급하면서 최저 3%에서 최고 24%까지 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정부가 미국산 일부 유제품에 부당하게 관세를 매겨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훼방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나온 것이다. 미국은 캐나다와의 무역에서 유제품과 목재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웃국이자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캐나다를 상대로 무역 보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앞둔 전초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즉각 반발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제임스 고든 카 캐나다 천연자원 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에 따른 불공정하고 보복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양국 근로자에 피해를 입히고 미국의 주택가격만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는 캐나다의 연질목재 산업의 이익을 단호하게 지킬 것이라면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양국의 합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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