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을 통해 온라인 금융 발전을 이끌고 있는 알리바바와 톈훙(天弘)펀드의 합작품, 위어바오(余額寶)자금 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수익률 증가와 전자결제 시장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중관촌재선(中關村在線)은 톈훙펀드의 올 1분기 총자산 규모가 1조2000억 위안(약 196조4520억원)에 육박했으며 이는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 자금 규모가 1조14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때문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위어바오 투자자는 3억2500만명으로 이는 중국인 4명 중 1명이 위어바오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위어바오의 활약으로 톈훙펀드는 중국 최초의 자산 규모 '1조 펀드'가 됐다. 1조2000억 위안은 완자(萬家)자산운용, 타이다훙리(泰達宏利) 등 중국 70여개 펀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 운용 규모인 1조1300억 위안도 웃도는 수준이다.
위어바오 규모가 급증한 것은 최근 수익률 증가에 따른 자금 유입, 알리페이(즈푸바오) 등을 통한 전자결제 보편화와 인터넷 금융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핀테크 강국으로의 빠른 도약이 위어바오 인기의 비결이라는 의미다.
우선 거시건전성평가(MPA) 심사, 인민은행의 긴축 시그널 등의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올 들어 위어바오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 투자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톈훙펀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준 위어바오 7일물 연 수익률은 연초의 3%에서 3.9290%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8082억9400만 위안이었던 위어바오 자금 규모가 3개월 만에 41.09% 증가하며 1조 위안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전자결제 및 인터넷 금융 보편화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진 것이 위어바오 '대박'의 배경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UN이 발표한 중국 핀테크·전자결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표 제3자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액은 2013년 810억 달러를 밑돌던 수준에서 2조9000억 달러(약 3267조4300억원)로 껑충 뛰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톈훙펀드는 앞으로도 핀테크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미 스마트 투자부처를 신설했고 3억명 고객의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컨설팅으로 투자자가 최대한 낮은 리스크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포부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와 톈훙펀드가 지난 2013년 6월 출시한 MMF로 '남은 돈 주머니'라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알리페이 충전액 중 사용하고 남은 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투자상품이다. 알리페이 이용고객의 여유자금 등을 톈훙 통화펀드에 위탁·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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