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시아 지역에서 심각한 남초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같은 극심한 성비 불균형이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인구 대국은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다. 현재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무려 1억 명이 많다. 이같은 불균형은 결혼비율을 낮출뿐만아니라 폭력범죄의 비율을 높이면서 경제의 효율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시아에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 탓이다. 인도의 경우 여전히 아들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문화가 만연하며, 성감별 낙태가 허용되기도 한다. 때문에 여자 태아는 태어나기도 전에 선별되어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인도의 경우에는 여성이 결혼을 할 때 시댁에 가져가야 하는 엄청난 금액의 지참금 제도 때문에 딸을 더욱 꺼리기도 한다. 인도 신부의 지참금은 일반 가정의 1년 수입과 맞먹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딸이 태어남과 동시에 저축을 시작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기술의 발달로 성감별도 더욱 쉬워져 여아 낙태는 더욱 만연한 것이 사실이라고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인도에서 여성 100명당 남성은 107.6명에 달한다. 이러한 경향은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두드러진다.
UN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아시아와 중동 남성의 인구는 22억 4000만명이며, 여성은 21억 4000만명이다. 남성이 무력 1억명이나 많은 것이다. 이는 1985년이후 이같은 격차는 무려 70%나 벌어졌다.
아시아의 성비는 가부장적 문화와 취약한 사회복지 시스템 탓에 서구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2015년 기준으로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여성이 오히려 300만명 정도 더 많다. 건강보험이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가에서 여성들이 더 높은 기대수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수가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남성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성관련 범죄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빈번한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정부가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범죄율의 증가는 사회적 비용을 높인다.
또한 가부장적 문화로 인해 여성들이 사회생활에 많은 제약이 가해지는 것 역시 잠재적 성장율을 낮추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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