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결과를 알 수 없는 투수는 외국인 스콧 다이아몬드(31)였다.
하지만 이제 SK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이아몬드는 2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이날 SK는 8-3으로 이겼다.
공 62개로 5이닝을 채우는 효과적인 투구였다.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으로 세 차례나 병살타를 끌어내기도 했다.
다이아몬드는 특히 '직구 구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다이아몬드는 공 62개 중 47개를 직구로 채웠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로 아주 빠르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제구로 직구 위력을 배가했다.
경기 뒤 다이아몬드는 "LG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 직구를 효과적으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직구로 땅볼 유도를 많이 했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내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펼쳤다. 큰 도움이 됐다"고 동료에 공을 돌리기도 했다.
다이아몬드는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고자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지난 5일 귀국했다.
힐만 감독은 다이아몬드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다이아몬드는 1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러 4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의 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25일 LG전에서는 더 완벽한 투구를 했다.
SK는 다이아몬드의 가정사를 이해하고, KBO리그를 연구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 다이아몬드는 점점 좋은 투구로 화답했다.
다이아몬드는 "첫 승을 달성해 기쁘다. 앞으로도 팀을 위한 효과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 가능성은 충분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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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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