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3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으로 대다수 국민이 생존위기에 처한 예멘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섰다.
유엔과 스위스, 스웨덴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고위 관료,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예멘 지원 기금조성 회의를 열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후 각국에서 모두 11억 달러(1조2천400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히면서 "회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11억 달러는 올해 목표로 세운 21억 달러(2조3천600억원)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그는 회의 개막 전 "예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기아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가 빨리 대처하고 도움을 준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2014년 내전 발발 이후 1천880만명의 예민 국민이 인도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정부와 후티족 시아파 반군의 갈등으로 예멘에서는 30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1만 명 이상이 숨졌다.
유니세프(UNICEF)와 세계식량계획(WFP)은 700만 명의 예멘 주민이 매일 한 끼 식사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있으며 22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고 밝혔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어린이 중 절반은 제때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유엔은 올해 예멘을 돕기 위해 21억 달러 기금 마련에 나섰으나 실제 조성된 기금은 목표의 15%에 그쳤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WHO와 유니세프, 세계은행 등은 예멘의 보건 시스템을 재건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재정적 문제만 해결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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