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폭동 25주년 조명 다큐영화 5편 잇달아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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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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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ABC 등…"미국내 주류 방송도 뜨거운 관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재미 한인 이주사의 가장 큰 상처로 기록된 '4·29 LA 폭동' 발발 25주년을 맞아 미국내 각종 TV 채널에서 LA 폭동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5편이 잇달아 방영된다.

한흑(韓黑) 갈등 연구자로 LA 폭동을 직접 경험한 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리버사이드) 교수는 25일(현지시간) "이번 주 일부 지상파와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등에서 LA 폭동 기획물이 일제히 나간다"면서 "미국 주류 방송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LA 92'라는 다큐멘터리가 전파를 탄다. 이 다큐는 1965년 고속도로 순찰대에 속한 백인 경관이 흑인 청년 2명을 상대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면서 구타와 강압적인 행태를 일삼는 장면부터 전한다.

LA 흑인 폭동을 야기한 오래 전 갈등부터 다루겠다는 의도다.

스미스소니언 채널은 '잃어버린 테이프(The Lost Tapes)'라는 제목의 다큐 영화를 튼다. 이 다큐물에는 라디오코리아의 당시 현장 방송 음성도 들어간다.

스티브 원더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KJLH의 방송 테이프도 등장한다.

쇼타임의 '번(Burn) 마더 F*'에서는 두순자 사건을 다룬다.

1991년 한인 상점 주인 두순자 씨가 15세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와 상점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흑인 소녀를 사살한 사건이다.

두순자 사건은 백인 경관들이 흑인 청년 로드니 글렌 킹을 집단 구타한 로드니 킹 사건과 불과 10여 일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

당시 흑인들은 로드니 킹 사건과 두순자 사건이 겹쳐지면서 백인뿐 아니라 한인에 대한 증오심이 폭발한 것으로 이 다큐는 조명한다.

A&E는 'LA 버닝(Burning)'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흑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당시 흑인 폭동이 가장 심했던 지역에 있던 퍼스트 AME 처치의 세실 머레이 목사가 "우리의 보호자로부터 누가 우리를 보호해줄 것인가"라고 한 외침에서부터 의문을 제기한다.

A&E는 이것이 '흑인 사회가 아닌 미국의 질문'이었다고 주장한다.

ABC 방송에서는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감독인 존 리들리가 메가폰을 잡은 '렛 잇 폴: 로스앤젤레스 1982-1992'가 방영된다.

리들리 감독은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의 경찰관 리자 필립스가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폭동의 현장 속으로 뛰쳐들어간 장면의 의미를 풀이한다.

4·29 LA 폭동은 1992년 4월 29일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분노한 흑인들이 LA 도심으로 일제히 쏟아져 나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다.

흑인들의 분노는 한인에게로 분출돼 당시 LA 도심에 있던 한인 상점 2천300여 곳이 약탈 또는 방화 피해를 봤다.

5월 3일까지 이어진 폭동으로 사망자 53명, 부상자 4천여 명의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 7억 달러를 기록했다.

oakchul@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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