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외국차의 현지 합작사 지분 규제를 완화하고 2020년까지 세계 10대 전기차 기업, 스마트자동차 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공업정보화부 등 3개 부처는 25일 공개한 '자동차산업 중장기발전규획(이하 규획)'을 통해서 이 같은 내용의 중국 자동차 산업 10개년 발전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26일 보도했다.
규획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외국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1994년부터 자국 자동차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자동차기업에 의무적으로 중국 측 파트너와 합작회사 설립, 전체 합작회사는 2개 이내로 제한, 중국 측 파트너 보유지분 비율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규획에서는 외국 자동차기업의 합자회사 보유지분 비율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 규획은 지난해 기준 2800만대에 달한 중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을 2020년 3000만대, 2025년 350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50만7000대에 달했던 친환경차 판매량을 2020년엔 200만대로 네 배 가까이 늘리고, 2025년엔 70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 자국의 자동차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규획은 2020년까지 세계 10대 친환경차·스마트차 기업을 육성하고, 2025년 중국산 친환경차의 글로벌 영향력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자동차를 세계 선진 반열에 올리기로 했다.
한때 외국기업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던 중국 토종자동차 기업들은 차츰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추며 중국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시장에서 토종자동차 판매량은 272만3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4% 늘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45.74%로 전년 동기 대비 0.82%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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