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아이 울음소리가 점점 더 들리지 않는다.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고꾸라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12.3% 줄었다. 동월 대비로는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이전에는 지난해 2월 3만4900명이 가장 낮았다.
특히 2000년 들어 출생아 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12월(2만7200명), 지난해 11월(3만300명)에 이어 올해 2월이 역대 세 번째로 적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도 지난해 12월(-14.8%), 올해 1월(-11.1%)에 이어 3개월째 -10%대를 넘었다.
올해 1∼2월 누계 출생아 수는 6만5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40만명대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생아는 40만6300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올해 1∼2월 누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출생아(7만4400명)보다 8800명 줄었다.
이 경우 지난해와 같은 현상 유지를 한다고 해도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출생아 수가 현재처럼 작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수는 36만명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도 상반기 중 출생아 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이 10%대를 유지하느냐, 한 자릿수로 줄어드느냐에 따라 올해 출생아 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 들어 전체 사망자 수는 2만2900명으로 6.9%, 혼인은 2만1500건으로 4.4% 각각 감소했다. 다만 이혼은 8900건으로 9.9% 늘었다.
통계청은 혼인 건수의 경우 지난해 2월이 윤달이어서 일수가 예년보다 하루 많은 영향이 컸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월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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