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주장 양희종 "꼭 이겨서 인터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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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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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이정현-이관희 충돌에 일방적인 여론 서운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겨야 인터뷰실에 들어올 수 있으니까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33)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인삼공사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8-82로 이겼다.

2차전에서 팀의 주축 선수인 이정현이 삼성 이관희와 물리적 충돌을 빚은 데다 팀도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특히 이정현이 이날 공을 잡으면 체육관에 야유 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이정현-이관희 충돌에 팬들의 여론이 이정현에게 차갑게 식어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양희종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며 "이겨야 말할 수 있으니까"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이정현이나 이관희나 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보지만 여론이나 팬들의 반응이 너무 한쪽으로만 몰아가는 상황이 섭섭했다"며 "일단 이겨야 이렇게 인터뷰실에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고 팀 분위기 수습에 앞장섰다.

양희종은 이날 4쿼터에 몸을 날려서 밖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내는가 하면 인삼공사가 역전극을 펼친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역시 "선수들 미팅을 통해 팀 분위기를 잡아줬다"며 "오늘 빈 곳에서 3점 슛을 꽂아주는 등 슛 밸런스도 좋았다"고 주장의 활약을 칭찬했다.

2011-2012시즌 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도 상대 팀이었던 원주 동부 윤호영과 신경전을 벌이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던 양희종은 "챔피언결정전은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보이며 "즐기면서 자신 있게 하자고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하는데 잘 따라준 후배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끈끈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그는 "슛 감은 언제나 좋지만 저보다 더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 많아서 공격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정규리그에는 이런 집중력이 잘 생기지 않는데 챔피언결정전은 팬들의 응원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같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emailid@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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