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국가기념물 재검토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 공식 서명을 하면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이 지난 21년 동안 새롭게 지정된 모든 국가기념물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재검토 작업을 거쳐 일부 국가기념물에 대해서는 철회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타깃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국가기념물로 지정한 '베어스 이어즈'(Bears Ears)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정한 '그랑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티'( Grand Staircase-Escalante)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유타 주(州)에 있는 것으로 민주당 정부 시절 국가기념물로 지정됐다.
2016년 말 국가기념물 지정으로 보호구역이 된 베어스 이어즈는 넓이가 135만 에이커(5천463㎢)로, 고대 절벽 주거지를 포함해 약 10만 개의 고고학 유적지를 품고 있다.
이곳 원주민들은 베어스 이어즈를 신성하게 여기고 있으며, 각종 의식용 또는 의료·주술용 목적의 허브나 나무를 구하려고 베어스 이어즈를 찾기도 한다.
1996년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그랑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티는 면적이 188만461 에이커(7천609㎢)로, 약 7천500만 년 전에 살았던 초식공룡 '그리포사우루스 모뉴멘텐시스'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유타 주의회 의원들은 그동안 이곳에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기념물 지정을 철회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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