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금주말 행정명령 초안 공개…멕시코 페소화 2% 넘게 하락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BS 등에 "나프타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 탈퇴 행정명령 초안은 이르면 이번 주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행정명령에 서명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근까지 그의 언행을 보면 그냥 검토에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멕시코 페소는 달러 대비 2% 넘게 하락했으며, 캐나다 달러도 0.3% 하락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1개국이 체결한 나프타를 '일자리를 빼앗아간 원흉'으로 지목하며 전면 재협상을 약속했다.
특히 최근인 지난 18일 전문직 단기취업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자 위스콘신 주(州) 케노샤를 방문했을 당시 "나프타를 최종적으로 폐지하거나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캐나다가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무역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더니, 상무부에서 캐나다의 주력 수출품인 목재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일종의 보복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무역적자가 미 경제에 몹시 피해를 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면 이는 취임 이후 두 번째 다자 무역 협정 탈퇴 선언이 된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23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잠재적 참사'로 규정하며 탈퇴 행정명령에 전격적으로 서명한 바 있다.
무역협정 탈퇴 행정명령은 의회의 표결이 필요 없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문제는 이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미국이 맺은 거대 규모 양자 무역 협정 중 하나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백지화하겠다는 의중을 돌연 드러낼 가능성도 없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멕시코와의 나프타 재협상이 8월로 예정됐음에도 트럼프 정부가 나프타 탈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 행동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FTA 개정 논의를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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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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