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저우전 이겨야 16강 진출…지면 탈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K리그 4룡(龍)' 중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를 수 있을까?
대회에 출전한 한국 프로축구 네 팀 중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관심은 제주와 수원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서울은 F조 5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2-4로 역전패하면서 1승4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또 E조 5차전 상대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4로 '안방 참패'를 당한 울산도 1승1무3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 4룡 중 남은 건 제주와 수원.
제주와 수원 모두 조별리그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제주는 H조에서 2승1무2패(승점 7)로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장쑤 쑤닝(중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조 3위인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1승2무2패·승점 5)와 경쟁 중인 가운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여부가 결정된다.
제주가 감바 오사카(일본)와 홈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제주가 비기거나 패하고 애들레이드가 장쑤에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티켓을 애들레이드에 넘겨줄 수도 있다.
다행히 제주는 감바 오사카와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데다 안방에서 경기한다는 게 장점이다.
또 애들레이드가 최강 장쑤에 객관적 전력에서 뒤져 제주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큰 편이다.
그러나 제주가 감바 오사카와 비기고 애들레이드가 승리할 경우 승점 8로 동률이 돼 상대전적으로 16강행 티켓 주인을 결정하기 때문에 1무1패로 뒤진 제주가 탈락한다.
감바 오사카전 승리만이 제주의 16강 진출에 확실한 보증수표다.
제주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다음 달 9일 감바 오사카전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원은 G조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2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지만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현재 G조에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2승3무(승점 9)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수원은 2승2무1패(승점 8)로 2위에 올라 있다.
가와사키는 1승4무(승점 7)로 승점 1점 차로 수원을 추격 중이다.
문제는 최종전 대진이 수원에 불리하다는 점이다.
가와사키는 최약체 이스턴SC(홍콩)전 승리가 예상되는 반면 수원은 최강팀 광저우와 원정에서 맞붙어야 한다.
광저우를 꺾지 못하면 16강 출전권도 기대할 수 없다.
수원은 광저우와 홈 1차전에서는 2-2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원정길이라 부담이 적지 않다.
이기면 무조건 16강에 오르지만 광저우에 덜미를 잡힌다면 조별리그 탈락 운명을 맞는다.
제주와 수원이 최종 5차전 결과에 따라 나란히 16강에 오를 수도 있고, 두 팀 중 한 팀만 나가거나 두 팀 모두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K리그는 지난해 전북 현대가 ACL 정상에 오르는 등 2006년부터 작년까지 11차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두 팀이 탈락하고 나머지 두 팀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중국 슈퍼리그는 상하이와 장쑤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광저우도 16강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초강세를 보였다.
일본 J리그도 E조의 가시마와 F조의 우라와 레즈가 이미 16강에 안착했고, 가와사키도 수원과 경쟁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제주와 수원이 다음 달 9일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16강에 올라 구겨진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려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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