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ELF 대세는 '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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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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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도 대세는 '리자드형'이다. 원금손실 위험이 적고, 상환기간도 길지 않다. 도마뱀(lizard)이 막다른 길에서 제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모습에서 이름을 땄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31개 ELF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11.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안투자형 펀드 전체 수익률이 -0.45%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 성과다.

ELS가 주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홍콩 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2016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ELF 수익률도 크게 좋아졌다.

ELS 펀드는 수익 구조가 비슷한 개별 ELS 13~20개를 모은 ELS 지수에 투자한다. 환매 비용이 ELS보다 적고 만기가 없어 이익실현 시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LS 시장도 1년 전보다 호황이다.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조기상환도 부쩍 늘어났다. 조기상환과 재투자라는 선순환 사이클 덕에 증권사도 발행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ELS 발행액은 올해 들어 19조8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가까이 증가했다. ELS 상환액도 1분기 24조3929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이런 선순환은 원금손실 가능성을 낮춘 저위험 ELS 덕분이다. 2015년 말 홍콩 H지수 급락으로 한때 투자자가 줄줄이 떠나기도 했다.

안전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리자드형 ELS다. 리자드형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자산운용사도 저위험 ELF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새롭게 설정된 ELF 197개 가운데 35% 가량이 조기상환조건이 내재된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증권투자신탁이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인기를 끌고 있는 리자드형, 더블찬스, 얼리버드 같은 ELS나 ELF는 구조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실질적인 투자기간을 단축시킨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3~4개까지 높인 ELS와 ELF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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