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복귀전’ 샤라포바는 "WC 부여는 내가 정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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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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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 복용 양성 판정으로 15개월 징계를 받은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가 논란 끝에 복귀전을 가졌다.

샤라포바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르셰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36위 로베르타 빈치(34·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2-0(7-5 6-3)으로 꺾었다.

샤라포바는 2016년 1월 호주 오픈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 복용 양성 판정을 받아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2년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멜도니움이 2016년 1월부터 새로 금지 약물에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한 실수라는 샤라포바의 해명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받아들여졌고 징계는 15개월로 단축했다.

경기 출전 자격이 문제가 됐다. 1년 넘게 투어 활동을 하지 않은 샤라포바는 세계 랭킹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자력으로는 투어 대회에 나올 수 없다. 일반적으로 투어 대회 본선 대진표에 바로 이름을 올리려면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어야 하고 예선에 나가려고 해도 세계 랭킹 20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샤라포바의 후원사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던 포르셰가 주최했다. 대회측은 샤라포바에게 본선 와일드카드를 내줬다. 대회 흥행을 위해서는 최고의 스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샤라포바는 2005년부터 11년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조사하는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여자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은 치열했다.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린 유지니 부샤드(캐나다)는 27일 “샤라포바는 사기꾼이다. 코트에 복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꼬집었다. 세계 랭킹 1위 출신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징계가 끝난 뒤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레그 루세드스키(영국)는 “대회를 여는 입장에서는 관중 동원력이 높은 샤라포바를 원하는 것이고, 경쟁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행태가 못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부여에 정해진 규정이 없기 때문에 샤라포바가 와일드카드를 받는 것에 대해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있지만 팬들은 샤라포바를 다시 보고 싶어 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4500석이 가득 찼으며 샤라포바가 입장하자 박수와 환호가 나오는 등 팬들이 따뜻하게 환영했다”고 전했다. 샤라포바는 “와일드카드 부여는 내가 정할 일이 아니다. 나는 이기는 것에만 신경 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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