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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세 멕시코 할머니가 복지급여 받지 못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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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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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세 이상이라 계좌 개설 거부당해…주정부 나서 결국 카드 발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116세의 멕시코 할머니가 고령 탓에 은행 계좌 개설을 퇴짜 맞는 바람에 몇 달간 복지 급여를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레포르마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할리스코 주 과달라하라 시에 사는 마리아 펠릭스 나바 할머니는 3개월 전 노인 복지 급여를 받기 위해 딸과 함께 시티바나멕스 은행을 찾았지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복지 급여를 받으려면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통해서 수령해야만 하는 규정에 따라 계좌를 열고 연동된 직불 카드를 발급받으려 했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이다.

은행 측은 전산 시스템에 110세 까지만 입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계좌 개설에 난감해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나바 할머니는 지난 3개월간 월 125달러에 달하는 복지 급여를 수령하지 못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미겔 카스트로 레이노소 할리스코 주 복지 장관은 지난 25일 그간 지급되지 못한 복지 급여를 전달하고자 수표를 직접 들고 할머니를 찾았다.

레이노소 장관은 이날 다시 할머니 집을 방문했다. 할머니 명의로 된 은행카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의지가 있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애물이나 관료적 절차가 발을 못 붙일 것"이라면서 "할머니는 오늘부터 복지 급여를 아무 제약 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00년 7월에 태어난 나바 할머니는 7살 때 고아가 됐다고 한다. 10명의 자녀 중 6명은 할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penpia21@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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