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두올산업은 4월 27일을 납입일로 50억원 규모 CB를 시너지파트너스와 골든브릿지자산운용, 한국증권금융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0%다.
비슷한 시기 영우디에스피와 누리텔레콤도 각각 180억원, 100억원 규모로 CB 발행을 결정했다. 역시 이자율은 0%다.
영우디에스피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 대상이다. 누리텔레콤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증권에서 사준다.
0% 이자율로 CB를 발행한 회사는 경영개선에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는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자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했고, 투자자도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권 행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상승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채권을 회수하면 된다.
무이자 CB를 발행한 기업은 별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돼 부담이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원금밖에 못 받는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 담당자는 "0%로 CB를 발행하는 회사는 대개 우량하다"며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런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손이 CB에 투자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안정성"이라며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낮다면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반 투자자는 CB 탓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전환권 행사 후 대량 매물이 출회될 수 있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갑자기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가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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