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반 쭝(베트남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ABAC 의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이하 ABAC)가 각국 통상장관에게 보호무역주의를 조속히 해소해달라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황 반 쭝(베트남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ABAC 의장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BAC 서울회의에서 채택한 'APEC 통상장관 건의문'을 공개했다.
ABAC는 APEC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대한 기업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자문기구로 서울에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회의가 열리고 있다.
ABAC 서울회의에서 채택된 건의문은 5월 20∼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 전달된다.
ABAC는 건의문에서 자유개방무역이 성장과 고용에 커다란 혜택을 주는 반면 보호무역주의 기승은 성장과 고용에 해롭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아태지역 경제통합을 위해 APEC 각국 정부가 자유개방무역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의문에는 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RCEP(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등 지역무역협정(RTA)과 역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보르고 선언'을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도 담겼다.
보르고 선언은 지난 1994년 인도네시아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APEC 역내에서 교역 자유화를 2020년까지 달성하자는 합의다.
ABAC는 "TPP 참여국들이 마감 시한 이전에 협정을 비준해야 할 것"이라며 "RCEP 당사국도 교섭을 하루빨리 마무리해 포괄적·상호호혜적인 높은 수준의 협정으로 마무리되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FTAAP(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언급하면서 "다자주의야말로 글로벌 통상체계의 기초이며 개혁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황 의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실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은 상호보완적인 고유한 역할이 있고, 개방된 자유무역의 장점과 세계화의 이점을 설명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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