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교남동 62-1번지 일대에 위치한 경희궁 자이는 GS건설이 2014년 10월 분양했다. 지상 10~21층, 30개 동, 총 2533가구로 사대문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월 28일 입주 시작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 입주율은 55% 수준으로 원활한 상황이다. 다음 달 황금연휴를 앞두고 입주를 마무리하려는 입주자가 늘면서 이사전문업체 차량이 단지 출입구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경희궁자이는 서울의 중심인 사대문 내 위치하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 더블역세권인 입지가 최대 장점이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등을 도보로 2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다. 경복궁과 덕수궁 등 역사 및 문화시설은 물론,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 등 의료시설도 가깝다.
2014년 말 분양 당시 GS건설이 경희궁자이를 강북 최고급 아파트 단지로 계획하면서 고분양가 논란 속에 미분양을 낳기도 했으나, 저조한 계약률을 극복하고 이제는 강북 최고가 아파트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실제 경희궁자이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경희궁자이 전용면적 84㎡는 10억원선에 거래되며 강북권에서는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당초 분양가인 7억8000만원 대비 2년 반 만에 2억원 이상 시세가 뛴 것이다.
서대문역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사대문 내 위치한 경희궁자이의 입지야말로 시세를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라며 “GS건설이 경희궁자이를 강북권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부분도 한몫했다. 아직까지는 큰 하자분쟁 없이 조용하게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희궁자이가 차량 통행이 많은 통일로를 끼고 있어 201~205동 입주민의 소음 문제는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또 2단지 앞 돈의문상가대책위원회 시위와 복잡한 영천시장 등 단지 주변이 어수선한 부분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달 초 경희궁자이에 입주한 김모씨(48·여)는 “전반적으로 단지 마감과 방음 수준 등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라면서도 “동 간 간격이 좁아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고 대부분 상가에 편의시설 대신 부동산이 줄줄이 들어오는 것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한 경희궁자이의 추가적인 시세 상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돈의문2구역에 위치한 J공인중개업소 직원은 “상반기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 현재 주춤한 시세도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경찰박물관 이전 협상도 막바지로 접어드는 부분도 호재다. 앞서 가파른 시세상승을 경험한 만큼, 큰 폭보다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