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탐방-대전ㆍ충청]안, 중도 보수 안기엔 한계... 문과 문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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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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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무슨 일이 있어도 충청 민심을 꼭 잡아야 한다.”

주요 대선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이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대전과 충청지역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요 정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 민심을 잡으려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때 충청권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력 강한 주자들이 즐비했다. 충청 대망론을 꿈꾸며 이번에야말로 충청도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마저 대권에서 이탈하자 충청 지역민의 마음은 허탈 그 자체다.

지역민심은 시큰둥하다.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다.

30일 대전역 인근에서 만난 A씨는 "충청 후보들이 모두 사퇴했다"며 "이번 대선에 관심 있게 볼 인물이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과 함께 대선 도전 의지를 표했을 때 충청은 들썩였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청 민심을 달래주고 충청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는 바닥민심은 엄연히 존재했다.

"적폐를 청산하고 촛불민심을 이어갈 수 있는 후보는 오직 문재인 후보뿐이다.", "중도 보수를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는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라고 생각한다."

대전과 충청지역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두 후보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문재인이냐' , '문재인이 아니냐'로 갈린다.

대전지역은 대전시장을 비롯해 5개 구 중 서구, 유성구, 중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다. 대전시의회를 보더라도 22명의 시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6명이다. 가히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민심을 등에 업고 있다.

대전역 인근에서 만난 다수의 시민들은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문 후보가 앞서지만 압승을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시민도 있었다. 특히 비교적 높은 연령층에서는 "문재인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고 털어놓는 유권자도 있어 대조를 보였다.

안철수를 지지했던 시민들은 TV토론에서 안 후보의 불분명한 이념 성향에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TV토론을 지켜본 한 시민은 "문 후보의 안보인식이 맘에 걸려 안 후보를 지켜봤다"면서 "하지만 타 후보들의 질문에 애매모호한 태도 등을 줄 곳 보여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소중한 한 표는 꼭 행사할 것"이라면서 "누굴 찍을지 정말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한 시민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며 목소릴 높이기도 했다. "충청권 표심은 반기문 전 총장, 정운찬 전 총리의 거취 여부 등에 따라 요동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일부 시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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