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내렸다.
2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2포인트(0.19%) 밀린 20,940.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7포인트(0.19%) 낮은 2,384.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포인트(0.02%) 내린 6,047.6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074.04까지 올라, 다시 한 번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세 지수 모두 전일 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전환했다.
시장은 GDP 등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금융이 각각 1%와 0.9% 내렸고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임의 소비재, 산업 순으로 밀렸다. 반면 기술, 헬스케어, 에너지 순으로 올랐다.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약한 소비지출 탓에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0.7%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초 이후 가장 약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0%였다.
1분기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0.3% 증가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작다.
반면 1분기 물가는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였다. 2011년 봄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연율 2.0%였다.
또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가 임금과 수당 증가로 2007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여, 앞으로 물가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6%를 웃돈 것이다.
1분기 고용비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임금은 0.8% 상승했다.
1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년비 2.4% 올랐다. 이는 2015년 초 이후 최고치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시장 예상치와 예비치를 모두 밑돌았지만 전월 대비 올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 96.9에서 97.0으로 높아졌다. 앞선 예비치는 98.0이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7.9를 예상했다.
4월 미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7에서 58.3으로 올랐다.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WSJ의 집계치는 56.4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 판매 기준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비 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0.2% 상승했다.
GM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소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로 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70달러로 월가 예상치 1.47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증가한 412억달러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403억달러였다.
미국 1~2위 에너지 기업들이 실적 호조로 지수에 기여했다. 엑손모빌은 1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가 0.5%, 셰브런도 주가가 1.1% 상승했다.
전일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도 각각 0.7%와 3.7% 올랐다.
퀄컴은 애플 아이폰으로부터 받는 특허매출 감소를 이유로 이번 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1% 넘게 내렸다.
퀄컴은 이번 분기 EPS 전망치를 기존 67~92센트에서 52~62센트로 하향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EPS 대비 최소 36% 줄어든 수준이다.
회사는 매출의 경우 48억~56억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는 53억~61억달러였다. 퀄컴은 전년에는 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GDP가 부진했지만 최근의 소비와 기업 심리 개선을 고려하면 2분기에는 호전될 여지가 많다며 또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것이 GDP와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에 속한 기업 중 거의 300곳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순익이 일 년 전보다 12% 개선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 9.1% 개선을 상회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증시는 북한 및 시리아와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 또한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과 관계를 맺은 제3자와 단체에 제재를 적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이 주된 대상인 '세컨더리 제재'를 즉각 이행할 의지를 보였다.
또 미국 상원과 하원이 이날 1주일 시한의 임시 자금 조달 법안을 통과시켜 연방정부의 부분 임시폐쇄(셧다운, shutdown) 가능성을 막았다.
미 정부는 이 법안의 통과로 5월 5일까지 의회가 예산 합의안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현행 예산안은 28일 토요일 오전 12:01에 마감될 예정이었다.
뉴욕유가는 원유채굴장비 증가 소식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기대와 월말 매수세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6센트(0.7%) 오른 49.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달간 2.5%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와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34% 오른 10.8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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