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 세무 당국은 29일 "아마존이 2011∼2015년 이탈리아에서 1억3천만 유로(약 1천618억원)를 탈세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2010년에 이탈리아에 진출한 미국 IT(정보기술)업체인 아마존은 이 기간 이탈리아에서 25억 유로(약 3조1천114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에 상응하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국은 아마존이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로 수익을 옮기는 방식으로 이탈리아에 낼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아마존에 대한 조사 내용을 이탈리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전자 상거래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성장한 아마존은 그러나 탈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약 2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지난 7년 동안 8억 유로(약 1조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처럼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의 수익이 낮을 수밖에 없고, 이를 토대로 세금을 냈기 때문에 탈세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탈리아가 미국의 거대 디지털 기업을 상대로 세무 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 미국의 IT(정보기술) 공룡인 구글을 상대로 2억2천700만 유로(약 2천825억원)의 탈세 수사에 착수했고, 페이스북에도 합당한 세금 납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에는 애플로부터 3억1천800만 유로(약 3천958억원)규모의 세금을 납부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탈리아 세무 당국은 애플이 2008년부터 이탈리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등의 자사 제품을 아일랜드의 판매법인 매출로 계상하는 방법으로 이탈리아에서 세금을 회피해 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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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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