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지분 몰아주기’ 논란…퍼시스·일룸도 얽히고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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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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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가구업계에서 ‘지분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퍼시스그룹마저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

퍼시스그룹(회장 손동창)은 사무가구 브랜드 퍼시스와 의자 브랜드 시디즈,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으로 구성돼 있다.

30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최근 퍼시스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오던 시디즈는 보유 중이던 팀스 지분 40.58%(81만1522주) 전량을 약 149억원에 또 다른 계열사인 일룸에 매각했다.

팀스는 교육용 가구 업체 브랜드다. 2011년 1월 퍼시스에서 인적분할하며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시디즈는 퍼시스그룹 창업주인 손동창 회장이 지분 80% 이상을 보유 중이며, 일룸의 경우 손 회장의 아들인 손태희 부사장이 약 30%에 달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시디즈가 팀스 보유 주식을 일룸에 넘기면서, 일룸은 단숨에 팀스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아들인 손태희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매각 바로 전달 이종태 퍼시스 부회장이 퍼시스 정기 주주 총회에서 "팀스는 매각 이슈에 엮일 의향이 없다"는 식으로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일룸은 의결·배당권이 없는 자기주식 비율이 61.29%에 해당하는 데다 손 부사장과 그 동생 손희령 씨가 나머지 전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팀스 주식이 매각되면서, 손 부사장의 사내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일룸은 지난해 매출액 1555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 협찬 영향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만약 팀스와 일룸이 합병하게 된다면 높은 주가 유지는 물론, 유가 상장일 경우 손 부사장이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잇따른다. 상장이 퍼시스와 시디즈 지분을 인수할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다만 팀스 측은 일룸의 지분 인수 목적이 '경영 참가'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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