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창환 인턴기자=‘장미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 지지율은 ‘양강구도’에서 점차 ‘1강2중’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이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과 신뢰가 교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에 의뢰로 4월 4주차 사흘(27∼29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2.6%로 안정적인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국민의당 대선후보(20.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16.7%)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기존에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표심 공방을 겨룬 안 후보는 내림세를 보였고, 보수층을 기반으로 홍 후보는 지지율 상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7.6%,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5.2%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20%, 무선 60%, 유선20% 자동응답을 혼합해 실시했으며 유·무선 자동응답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RDD)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여론조사 조작된 거 아니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이번 조기대선은 유권자들에게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라 아직도 마음을 잡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특히 ‘보수 부유층’의 표심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못 하겠다’는 바닥민심을 곳곳에서 확인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영등포구청 인근 역전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씨(60대)는 “여론조사 잘못된 거 아니야? 모임에 가거나 내 주변 사람들 중에는 문재인 뽑는 사람 없던데”라며 의아해했다.
지난번 민주당 경선 당시 주변 지인으로부터 여론조사 도움을 요청받았다고 주장한 이씨는 “바닥민심은 여론조사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느 후보가 되든지 당장 우리나라의 큰 변화를 만들진 못 할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이 장·차관 자리, 고위 공직자를 당별로 고르게 뽑아 협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시장역에서 만난 한 회사원(50대) 역시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표심은 다를 것”이라며 “안보 프레임이 걸려있는 만큼 선거 당일엔 2번(홍 후보)이 많아 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 “표심 잘 반영한 수치”
같은 날 오후 영등포역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50대) “지금 우리나라는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부분에서 위기와 당면했다”며 “문재인 후보가 정치권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학만 그려져 있다고 500원짜리 동전이 아니다. 숫자도 같이 적혀 있어야 한다”며 “여론조사에서 나온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의류업을 하는 이씨(30대)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한다며 “민주당 주변에는 문재인 후보 말고도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처럼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도 문재인을 밀어주게 된다.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진 당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지율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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