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18년 대선판도 꿈틀…좌파-극우 후보 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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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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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룰라 선두 유지…극우 후보 급부상하며 2위 다툼
테메르 정부 국정운영 평가 최악…개헌·직접선거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8년 브라질 대선이 좌파와 극우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에 따르면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급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정당인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를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를 모두 포함한 조사에서 지지율은 룰라 29%, 보우소나루와 시우바 11%로 나왔다. 반부패 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9%로 뒤를 이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등은 5%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시우바 전 의원과 모루 판사에게는 패하고, 다른 후보들을 상대하면 모두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9%, 보통 28%, 부정적 61%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벌어지기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

2014년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방선거법원이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릴 경우 바람직한 방향을 묻는 말에는 85%가 개헌 후 직접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10%는 연방의회가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을 지지했다.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노동자당 소속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172개 도시 2천78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특히 이번 조사는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전·현직 임원들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 내용이 공개된 후에 처음 시행됐다.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부패 스캔들 파문에도 룰라 전 대통령이 여전히 견고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부패 의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사들이 새로운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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