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산 살바도르에 있는 국립동물원에서는 이달 초 얼룩말에 이어 지난 27일 퓨마 소베라가 폐사했다. 최근 어린 원숭이도 사고로 죽었다.
동물원 측은 퓨마가 고령인 데다 내장 문제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며 자연사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잇따라 폐사한 동물의 사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월 같은 동물원에서 엘살바도르 국민의 사랑을 받다가 폐사한 15세 하마 구스타비토 사례 때문이다.
동물원 측은 사건 발생 초기 하마의 사인이 괴한의 무자비한 공격에 의한 스트레스와 후유증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외부인이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과 동물원 내부 지리와 상황에 밝은 직원의 소행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의 최종 수사결과, 하마의 사인이 동물원 측의 부실한 관리 때문으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하마는 폐출혈 등으로 죽기 전에 17일간이나 아팠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근에 폐사한 동물들도 구스타비토처럼 부실한 관리로 병에 걸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엘살바도르 문화부는 "전통적인 동물원 개념은 이미 구식이 됐다"면서 국립동물원을 야생동물 공원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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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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