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형 해양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유해발굴 및 수습 과정을 정리한 체계적인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에서 민간유해발굴 권위자로 꼽히는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1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육상에는 오랜 기간 땅에 묻혀있던 유해를 발굴하는 매뉴얼이 있지만, 해상에서 일어난 경우에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상과 해상은 완전히 상태가 달라서 접근을 완전히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수색 중 유골이 발견되면 묻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해 세척한다.
유골에서 소금기를 빼는 '탈염' 작업을 거치는 한편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을 채취한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내 미수습자 가족 유전자와 대조하는 정밀 감식에 들어간다.
뼈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탈수' 작업을 하고 나머지 유골은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마련해 보관한다.
그는 발굴된 미수습자의 유해를 어떤 방법으로 처리하는 게 최선의 방안일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금껏 이런 경우(세월호 참사)가 없어서 유골 처리 방법이라든지 보관방법에 대해서는 정리된 내용이 없다"며 "해양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참고할 체계적인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17일부터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발견되는 유해 등을 분석한 뒤 정부 조언하는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노근리 희생자 유해 발굴을 비롯해 충남 홍성 광천읍 시굴조사,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 발굴 작업을 수행하며 국내 유해발굴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지난달 28일 오후 세월호를 인양한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동물 뼈가 미수습자의 유해로 뼛조각이 오인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판이 일자 해수부는 뒤늦게 국과수 등 전문가를 반잠수식 선박에 상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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