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사장 "올해 역대 최다 6만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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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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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 어필, 이미지 개선…한국 투자·고용 강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업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5만대 판매를 돌파하더니 올해도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올해 1~3월에만 이미 1만9천119대를 팔아 2만대에 육박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지난해 실적 5만6천343대를 훌쩍 넘어 2년 연속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기세다.

이 같은 벤츠 상승세의 원동력을 알아보기 위해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을 만나봤다.

최근 서울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의 벤츠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실라키스 사장은 두드러진 실적의 이유에 대해 "직원과 딜러 간의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포지셔닝과 캠페인 관련 전략을 잘 마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5년 9월 취임 후 "판매 1위는 따라오는 것일 뿐 서비스 1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실라키스 사장인 만큼 이날도 "실적에 자만하지 않고 서비스에 포커스를 맞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 번 벤츠의 고객이 된 분들이 이후에도 계속 로열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차량이 꾸준히 주행 재미를 줄 수 있게끔 배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발 변수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 이례적으로 올해 예상 판매 실적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판매 목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 CEO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출시한 '더 뉴 GLC 쿠페'도 반응이 좋고 하반기에는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도 출시되는 등 신차 라인업이 탄탄하다"며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되며 연간 6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벤츠는 이미지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점에 더욱 고무되고 있다. '아버지나 대기업 CEO가 타는 차'에서 '젊은이가 더 원하는 차'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츠는 최근 가격대를 낮추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을 잇달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벤츠는 보수적인 기업이 아니며 우리 차량을 '아버지·CEO차' 이미지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한 적도 없다"며 "최고의 차량을 최고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만날 수 있게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소비자군에 맞춰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차량을 선보인 결과, 디자인과 성능이 젊은층에 어필한 것 같다"며 "고급 시리즈의 경우는 여전히 CEO의 격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가 그간 '국내 재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 네트워크 확장 등에 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인프라 투자 외에 부품 물류센터, 인력 트레이닝 아카데미, 연구개발(R&D) 코리아센터 등을 잇달아 오픈했고 올해는 딜러와 함께 1천여명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부품 업체와의 공동 기술 개발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다임러 그룹이 한국 업체를 통해 조달한 부품 규모는 5천250억원에 달한다"며 "한국 부품의 경우 유럽 차종과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 기술이 수출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전자공시 기준)의 경우 지난해 22억4천232만원으로 국내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편, 벤츠는 앞으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차량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벤츠는 국내에서 이 같은 친환경 모델은 판매하지 않았다.

실라키스 사장은 "벤츠가 친환경차를 출시할 때는 현지 정부의 인센티브나 인프라 상황 등을 먼저 고려하는데 이제 한국도 상황이 무르익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더 뉴 C 350e', 더 뉴 GLC 350e'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2종을 처음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더 출시할 예정이며 2019년 초반께 순수 전기차 SUV를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그때쯤이면 충전 인프라가 더 나아지고 배터리 성능도 지금보다 훨씬 강화돼 고객이 친환경 차를 타는 데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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