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충청남도의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하며 최근 10년간 1분기 수출액 가운데 최고점을 찍었다. 대 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도 수출 다변화 전략 등의 영향으로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오히려 크게 줄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남 지역 총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42억2800만 달러)에 비해 39억100만 달러가 늘어난 총 181억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이 14.9%인 점을 감안하면 충남 지역의 수출 증가가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충남 지역의 무역수지는 105억34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96억7400만 달러)보다 8억6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1분기 무역수지 흑자액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충남 지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전국 1위를 유지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무역보복은 일부 소비재에 국한돼 충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오세아니아주(뉴질랜드·호주)로의 수출 시장이 다변화돼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크게 완화된 점이 1분기 충남 수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32.6%로 지난 2015년 같은 기간 42.6%에 비해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충남 지역의 중국 대체시장으로는 네덜란드(439.4%), 뉴질랜드(272.7%), 호주(85.8%), 인도(30.4%) 등이 크게 성장했다.
반도체·석유제품·합성수지 등의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호주(9위)와 인도(10위)가 충남의 10대 주력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순 도 기업통상교류과장은 “중국의 사드보복 우려에도 1분기 충남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특히 수출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호주와 인도 등 시장이 크게 급성장하고 있으며, 충남 수출시장 구조 혁신에 긍정적 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은 미국의 트럼프노믹스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세계 경제의 기류 변화에 민감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사전 대비하고 수출여건 개선을 위해 틈새 신흥시장 개척 등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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