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은행권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1일부터 베이징 일부 은행에서 2주택 보유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한해 기준금리의 120%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국영중앙(CC)TV가 1일 보도했다. 1주택 보유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대해서는 그대로 기준금리를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차별적 금리인상' 단행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차별적 금리인상이란 어느 특정 도시와 특정 주택구매자를 타깃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시장은 우선 수도 베이징에서 시작된 차별적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다른 도시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는 최근 지난 3월 중순부터 한달새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가 10개 이상 쏟아졌다. 여기에는 주택담보 대출 계약금 인상, 대출 상환기간 축소, 대출 금리우대 축소, 외지인 주택구매 자격심사요건 강화, 신규주택 매입후 3년간 거래 금지(기업 대상) 등이 포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베이징 신규주택 가격은 한달새 0.4%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0% 가까이 오른 상태다.
다만 4월 들어서 베이징 부동산 시장 억제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전문연구소 롄자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 일부 중고주택 가격은 4월 한달 10% 넘게 빠졌다. 베이징의 13개구 중 8개구 평균 집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둥청·시청구가 각각 5.4%, 3.8%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스징산·차오양구 집값도 2.3%, 2%씩 빠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