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사고로 피해가 컸던 것은 작업자들이 휴식시간에 몰려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거제경찰서는 이날 사고 당시 근로자들 증언을 종합한 결과,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작업 중 잠시 쉬거나 담배를 피우려고 한 곳에 모여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삼성중공업 협력사 직원 6명이 숨지고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19구조대도 사고 발생 후 현장에 출동해보니 작업자들이 대부분 한곳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크레인 등에 깔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사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충돌, 타워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넘어졌다.
거대한 타워 크레인 붐대는 근로자들이 쉬고 있던 소형 간이휴식소를 덮쳤다.
그곳은 근로자들이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흡연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었다.
사고 발생 시간에는 때마침 삼성중공업 전 작업장이 한꺼번에 휴식을 하던 중이었다.
한꺼번에 몰린 작업자들 위로 하필 무너지며 휜 크레인이 덮친 것이다.
사고 당시 한 근로자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주변에 함께 몰려 있던 근로자들이 그나마 함께 힘을 모아 서로 구조 활동을 펼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선소 내 좁고 빽빽하게 몰린 열악한 작업환경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근로자는 "작업하는 공간이 정말 좁아 거의 기어다니시피 한다"며 "휴식공간으로 나올 때도 수많은 사다리와 발판을 거쳐야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작업장 내부 깊은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바깥 휴식공간으로 나오는 데만 10분이 걸린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소 작업장 내부 공간이 좁아 환경이 열악한데 공중에서 크레인 등이 붕괴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타워 크레인 기사를 비롯해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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