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이번에는 정찰용(스파이)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그동안 통신용 인공위성과 무인 우주선, 재활용 로켓 발사에 잇달아 성공한 머스크의 우주 탐사 꿈이 점점 영글어 가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아침 7시 15분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애초 전날 로켓을 발사하려 했으나 하단부 센서 문제로 하루 연기했다.
머스크는 발사 직후 트위터에 고도가 높아지면서 강한 바람이 있었지만 임무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발사 20분 후 "발사와 로켓 회수는 좋았다. 힘든 결정이었다. 고고도에서 풍속변화율(wind shear)이 이론적 부하 한계의 98.6%에 달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된 위성은 미 국가정찰국(NRO)의 NROL-76이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위성 발사 때마다 발사 장면과 이후 상황을 생중계했으나, 이번에는 보안 유지 차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한했다.
로켓에 어떤 형태의 정찰용 기기가 탑재됐는지, 위성의 크기와 궤도 위치 등은 철저히 보안에 부쳐졌다.
NROL-76 위성은 미국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 모니터링과 핵무기 개발 위협 탐지, 미사일 타격에 대한 잠재적 조기 경보 등의 임무를 띠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단으로 구성된 팰컨9 로켓은 발사 7분 후에 1단계 로켓 부스터가 분리돼 대기권으로 다시 회수됐다.
로켓에 탑재된 컴퓨터의 유도로 케네디 우주센터 남쪽 90m 지점의 플랫폼으로 분리된 로켓이 정확히 떨어졌다고 스페이스X는 설명했다.
미 언론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핀포인트(pinpoint)' 회수라고 표현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3월 31일 사상 최초의 재활용 로켓을 1단 추진체로 해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총 6차례 재활용 로켓 발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무인우주선 드래곤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2015년 6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 폭발 사고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후 위성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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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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