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석유류 물가 상승에 힘 입어 전체 소비자물가가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대로 올라선 뒤 2월 1.9%, 3월 2.2% 등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4월 석유류 물가가 1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1.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2.5% 상승하면서 석 달째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쌀, 두부 등 식료품과 생필품, 공공요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높다 보니 체감 물가가 실제 지표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선식품지수는 4.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1.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선과실(16.2%), 신선어개(5.6%)는 상승했지만 신선채소가 6.1%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을 낮췄다.
품목별로는 달걀이 수요 증가로 52.3% 상승했고, 오징어는 금어기로 공급이 줄면서 46.8% 뛰었다. 반면 배추(-36.6%), 쌀(-13.7%), 브로콜리(-42.0%) 등 농산물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전세는 3.1%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3.1%)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9.5), 자동차용LPG(17.7%), 경유(14.1%) 등 에너지 물가도 껑충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달걀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처분으로 공급은 줄어든 반면 급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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