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4월 내수 '춘래불사춘'…2개월 연속 감소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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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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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 4월 내수 판매 현황[그래픽=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이소현·윤정훈 기자 = ‘춘래불사춘(봄은 왔으나 봄 같지가 않다).’

지난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현주소를 대변해주는 말이다. 국내 차업계는 2개월 연속 내수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여전히 차가운 윗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13만2675대 판매에 그쳤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판매에 훈풍이 불었던 지난해와 달리 특별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사 주력 신차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

업체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차는 전년 대비 1%대 소폭상승으로 선방했으며 기아차와 한국GM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쌍용차도 8%대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대비 1.5% 늘어난 6만361대를 판매하며 2개월 연속 6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실적향상의 일등공신은 준대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그랜저다. 지난달 총 1만2549대가 팔려 5개월 연속 1만대 판매 돌파를 이뤘다.

지난달 ‘뉴라이즈’로 태어난 쏘나타는 총 9127대가 판매되며 전월대비 20.4%, 전년대비 13.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 그랜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승용모델로 등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과 쏘나타 뉴라이즈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면서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올 하반기 KONA(코나)와 G70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 판매 호조 흐름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형제 기업 기아차는 주력 모델의 노후화, 신차효과 감소 등으로 판매감소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전년대비 10.3% 감소한 4만3515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막바지 판매가 집중됐던 것과 함께 연초 출시됐던 K7, 모하비, 니로 등이 높은 신차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와 대비돼 전년 대비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카니발(6302대)이며 봉고III(5701대), 모닝(5456대), 쏘렌토(5343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차종을 추가해 대응할 것”이라며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팅어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반기 출시될 신형 소형 SUV 등 신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2개월 연속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보였다. 지난달 1만175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경차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스파크의 판매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스파크는 전년 대비 49.1% 줄어든 총 3701대 판매에 그쳤다.

스파크의 부진으로 내수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년대비 크루즈(78%), 말리부(188%), 트랙스(32%) 등 주력 신차 라인업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데일 설리반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주력 신제품을 중심으로 쉐보레의 다양한 차급에 대한 고객 호응이 지속되며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5월에는 전례 없는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펼치는 한편 고객 접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9% 늘어난 8702대를 판매했다. 8702대 판매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4월 내수 판매 수치다.

SM6는 3950대가 판매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QM6는 높아진 수출 물량 수요로 공급이 모자란 상황에서도 2183대가 판매됐다. QM3는 전년 동기보다 11.5%가 증가한 1221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3개월 만에 성장세가 주춤했다. 티볼리의 꾸준한 성장세로 3개월 연속 내수시장에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전년대비 8.6% 감소한 8346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대형 프리미엄 SUV인 G4 렉스턴의 사전 계약이 일주일 만에 3500대를 넘어서는 등 대형 SUV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출고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G4 렉스턴의 사전계약 물량은 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수량이다”며 “G4 렉스턴 출시를 통해 대형 SUV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해 나감으로써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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