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이날 선임 에디터인 크리스 칠리자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CNN은 먼저 "내가 그(김정은)와 함께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그걸 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 중 '영광'(honored)이라는 단어를 파란색으로 처리해 부각시키면서 그의 이번 발언은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공개로 칭찬한 지 하루 만에, 또 논란이 아주 많은 통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지 48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고 핵과 탄도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점, 두테르테가 주도하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7천 명 이상이 사망한 점 등을 상기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런 접근법이 백악관의 오랜 전통을 깨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와도 마주 앉아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외국 지도자들, 특히 미국과 아주 다른 세계관을 가진 지도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장벽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할 것'이라는 논리의 오류와 일맥상통한다고 CNN은 꼬집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같은 사람과 만나는 그런 행위는 세상에 아주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고, 또 김정은이나 두테르테와의 회담 결과가 무엇이든 그건 거의 중요하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과 함께 자리하는 그 모습 자체가 그들에게 좋은 것이며, 그들을 세계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와 같은 위치에 서게 하는 것이라고 CNN은 비판했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