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中눈치나 보니까 외교가 이 모양" 沈 "사드, 안보가 아니라 국민의 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동현 박수윤 기자 =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주최로 2일 상암 MBC에서 개최된 19대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 각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놓고 또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비용을 10억 달러로 추산하며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한 것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차기 정부에서의 결정과 국회 비준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기존 배치 반대 입장을 되풀이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사드 배치가 필요한지 분명한 태도를 취하라며 압박했다.
문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돈을 청구했다"면서 "일부 보도에 의하면 사드 배치 비용분담 청구가 사전에 있었는데 조기에 서둘러 강행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면서 "이쯤 되면 사드 배치를 국회에서 살펴보고 따져봐야 한다"면서 국회 비준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지금 말하는 게 '페이크 뉴스(가짜뉴스)'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좌파정권이 들어오면 그렇게(비용청구) 하겠다는 것이다, 한미동맹을 깰 수도…"라면서 "속칭 문재인 정권이 들어오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미 항모 칼빈슨호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해결하겠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밝혔다.
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립현충원 안장 등 국민통합을 설명하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말을 끊으며 "사드는요"라고 질문을 던져다.
안 후보는 "한미방위조약과 SOFA(주한미군 주둔군 지위협정)에 분명히 나와 있다. 그런 무기에 대해서는 미군이 비용을 부담하고 한국이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방위비 분담금을 잘 모르십니까"라고 재차 공격했고, 안 후보는 "방위비 분담금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가능성이나 점검 차원에서 여러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돌출적, 즉흥적 발언을 한 것이다. 비즈니스를 해서 굉장히 치고 지르는데 능한 사람이라고 본다"이라고 치고 들었다.
유 후보는 "이상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서, 그 사람이 10억 달러를 얘기했다고 그것으로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 후보나 사드를 도로 갖고 가라고 하는 심상정 후보나 도대체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고(해야 한다)"면서 "국민생명을 보호하는 무기를 갖고 미국 대통령의 실언 내지 의도된 발언을 하나 갖고 꼬투리를 잡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안 할 것이냐"고 거듭 물었다. 문 후보는 "국회 비준이 필요하고,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후보는 "애매하게 도망가면서 중국 눈치나 보니까 나라 외교가 이 모양"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후보는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도 없는 사드 배치는 안보가 아니라 국민의 짐이 됐다"면서 "한미 간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미국 대통령이 약속을 손바닥처럼 뒤집고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이를 확인했는데, 여전히 트럼프 비호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 대통령 유고 상태에서 무슨 권한으로 미국과 만나 협상했는지 따져야 한다"면서 "국정조사는 나중에 얘기하겠다. 국회 상임위부터 열어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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