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로이스 "北과 대화 아닌 압박할때…한미공조 틈새 없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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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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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김정은과 대화'-'사드 비용' 언급 논란 질문에 답변
한미동맹-위안부-北문제 등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 수상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과 대화용의' 발언과 관련,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 압박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 한국 부담 주장 관련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한미 간 물샐틈없는 공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안호영 주미대사가 우리 정부를 대신해 수여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적절한 상황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이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자국민들을 대하는 정책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김정은이 정책을 바꿔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이런 (대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그런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중국, 그리고 다른 국제사회와 공조할 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조건부 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영광'(honored)이라는 단어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엔 "만약 북한이 그런 (비핵화) 조치들을 취한다면 우리는 물론 외교적 방식의 하나로 기꺼이 그런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얘기 중인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먼저이고, 그것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하원 본회의 통과를 앞둔 자신의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을 거론하면서 2005년 9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제재 때처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비용 발언에 대한 한국 내 우려가 크다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미국이 사드 비용을 부담한다"면서 "향후의 협상 문제와 관련해선 주둔비용과 그 밖의 다른 것들에 관한 생각과 느낌에 대한 한국 국회의 친구들 얘기를 듣는 등 내가 오랫동안 많은 논의에 관여해 왔는데 이런 것들은 추후에 항상 논의되고 협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또 중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의 입장에는 한 치의 어떤 틈새도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 중국도 참여할 수 있다고 보는 그런 (대북)전략과 함께 확실히 진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의 친구들과 긴밀히 공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다고 통보했다는 데 들은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드의 일부, 즉 배치 부지는 (한국에서) 제공한다"면서 "이런 논의에는 일부 복잡한 게 있는데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초당적 대표단을 끌고 다시 한국을 방문하길 고대한다. 지난 수년간 많은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했고, 또 앞으로 몇 개월 후에도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국과 가장 중요한 관계,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나는 앞으로도 초당적 방식으로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로이스 위원장이 그간 한미동맹, 북한 문제, 한일관계 등 우리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미 의회 차원의 지지를 결집해 준 공로를 기려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감사의 뜻과 함께 앞으로 양국 관계의 심화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잘못들이 있다"면서 "그래서 내가 공동 발의자로서 위안부 결의안이 (2007년에) 미 하원에서 통과되도록 한 것이고, 또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게 하고 가장 먼저 그곳을 방문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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