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건강보험정책인 '트럼프케어'(AHCA)가 또 하원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새로운 건강보험정책인 트럼프케어의 수정된 내용에 반대하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많다면서 3월에 이어 또 하원을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까지 최소 21명의 공화당 하원의원이 수정된 트럼프케어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거의 같은 수의 공화당 하원의원이 찬반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하원의원 중 찬성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하원 전체의석 435석 중 절반을 넘는 237석을 장악하고 있지만 21명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찬성표는 과반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
미시간 출신인 하원의원 프레드 업튼은 이날 아침 한 라디오방송에서 트럼프케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현재의 법률안은 지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업튼 의원은 "나는 처음부터 기존 질병에 대해 차별하지 않는 것을 지지했다"면서 "새로 수정된 조항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지도부에 밝혔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당내 강경 보수파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고친 내용에 불만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보다 하루 전인 1일에는 미주리 출신 빌리 롱 의원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공화당 지도부가 이들 중도파 의원들이 반발하는 이유를 고려해 법률안의 내용을 다시 고칠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트럼프케어에 반대했던 프리덤 코커스는 수정한 법률안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지난 주에 밝혔다.
공화당 내 중도파의 반발이 부상하면서 트럼프케어가 또 좌절을 맛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내에 표결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반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또 표결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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