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힐링질주…스트레스 확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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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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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화사한 벚꽃이 지니 온통 연둣빛 세상이다. 여름으로 한걸음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이때야말로 나들이 떠나기 딱 좋은 시기다. 물빛 그윽한 경기도 가평 75번 국도, 해안 비경을 품은 강원도 강릉 헌화로, 하늘과 맞닿은 정선 만항재길 등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모두 모였다. 드라이브뿐 아니라 둘러볼 만한 여행지와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전국의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물빛 그윽한 풍경에 짜릿한 수상 스포츠까지, 가평 75번 국도
 

가평 75번 국도. 평화로운 청평호에 봄이 완연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이 눈에 띄는 곳, 북한강과 시합하듯 나란히 달리는 구간에 특히 아름다운 도로가 있다.

바로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서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이어지는 가평 75번 국도다.

가평읍을 지나면서 가평천이 내내 함께하는 75번 국도에서는 여행객이 북적이기 전인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면 산과 물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을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감상할 수 있고 수상스키와 플라이피시, 번지점프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75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가평 방문객 수 1순위 쁘띠프랑스는 물론 관람객의 행동과 소리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을 전시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캠핑장과 공원, 놀이터, 수상 스포츠까지 놀 거리 가득한 자라섬, 버려진 경춘선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가평레일파크 등을 찾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해안 비경 품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강릉 헌화로
 

강릉 헌화로는 비경을 품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헌화로는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와 해안이 맞닿아 있고 코앞의 바다는 옅은 옥빛에서 청록색까지 다채로운 물빛을 뽐낸다.

아찔한 해안 절벽과 탁 트인 쪽빛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헌화로는 수려한 풍광 덕에 지난해 인기 드라마 〈시그널〉 최종회에서 항공촬영을 통해 소개됐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이곳 헌화로 또한 다시금 여행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출발점인 금진해변은 몇 해 전부터 서퍼들이 모이며 서핑 스쿨과 숙소, 카페 등이 속속 생겨났다. 
 

강릉 헌화로. 바다가 보이는 복합문화 예술공간, 하슬라아트월드.[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금진해변에서 금진항을 지나 심곡항에 이르는 구간은 헌화로의 하이라이트다. 2㎞ 남짓한 거리가 짧아 아쉽다면 금진항이나 심곡항에 차를 세우고 걸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터.

이곳 주변에는 정동진을 비롯해 하슬라아트월드, 명락가사, 강릉통일공원, 강릉커피거리, 영진해변, 주문진수산시장 등 알찬 여행지가 즐비하다. 

◆하늘 맞닿은 길, 정선 만항재

만항재는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다.
 

만항재는 고갯마루가 무려 1330m에 달해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고갯마루가 무려 1330m에 달해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턱밑까지 올라 첩첩이 이어진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이 어깨쯤에서 물결치는 풍경도 상당히 매력 넘친다.

출발점은 38번 국도와 414번 지방도가 갈리는 정선 고한읍 상갈래교차로다. 이곳에서 정암사를 지나 만항재 넘어 태백의 화방재까지 16㎞쯤 달리게 되는데, 굽이굽이 휘도는 길이 제법 근사하다.

만항재는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고 겨울이면 눈꽃이 만발한다. 또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이다.
 

수마노탑이 있는 산 중턱에 서면 정암사를 포함한 만항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어디 사계절뿐이겠는가. 별을 좋아하는 이는 야밤에 이곳을 찾아 은하수를 만나고, 호젓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는 새벽에 이곳을 찾아 선물 같은 아침을 맞는다. 고도가 높은 만항재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주 몰려와 몽환적이다.

◆섬진강 따라 봄을 달린다 17번 국도 곡성-구례
 

영화 '곡성' 촬영지인 메타세쿼이아 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북 진안군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남원의 요천(蓼川)과 만나 제법 큰 강이 된다.

남원에서 내려오는 17번 국도는 곡성부터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기 시작하고 구례를 거쳐 50㎞ 가까이 이어진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에는 차창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드라이브의 명소로 손색이 없다.
 
17번 국도 곡성-구례.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변 대나무숲을 지나는 연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호젓한 드라이브를 원한다면 가정역 인근의 두가세월교 건너 섬진강로를 따라 달려도 좋다.

17번 국도 인근에는 여행지가 많다.

영화 〈곡성〉을 촬영한 메타세쿼이아 길을 비롯해 섬진강의 운치를 만끽하며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섬진강 기차 마을, 도깨비를 테마로 한 섬진강 도깨비 마을 등이 지척에 있다.

또 섬진강과 지리산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지는 사성암과 섬진강 변 대나무 숲, 지리산을 대표하는 화엄사와 반달가슴곰 생태체험장 등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고즈넉한 봄 정취를 따라가는 드라이브, 88번 지방도 춘양-영월
 

88번 지방도 춘양영월. 선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북 봉화 춘양에서 강원 영월까지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봄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만산고택에서 청령포를 지나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조선양반 가옥의 원형을 보여주는 만산고택과 천년 고찰 각화사는 고즈넉한 봄 정취가 가득한 곳이다.

특히 주변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싱그러운 봄기운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88번 지방도 춘양영월. 88번 지방도를 따라가며 만난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봉화를 빠져나온 길은 영월로 접어든다.

길은 산모롱이를 따라 굽이돌며 이리저리 휘고, 때로는 강과 만나 찬란한 봄 풍경을 빚어낸다.

영월에서 첫 여정은 아프리카와 관련한 유물을 모아 놓은 영월 아프리카미술박물관으로 정하자. 아이도 좋아하고 어른도 즐거운 곳이다.

김병연의 흔적이 있는 난고 김삿갓 유적지와, 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한 임금 '단종'이 묻힌 장릉을 지나면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과 선돌에 닿는다.

한반도를 빼닮은 모습과 절벽이 쪼개져 두 개로 나뉜 풍경 앞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에 절로 감탄이 인다.

◆봄빛과 쪽빛 가득한 보물섬 드라이브, 남해도 일주도로
 

남해도 일주도로. 11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천다랭이마을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한 점 신선의 섬(一點仙島)’으로 불리는 남해는 봄에 더욱 아름답다.

다랑논에서 마늘이 쑥쑥 자라고 노란 유채 꽃이 흐드러지며 쪽빛 바다를 품은 작은 어촌은 그야말로 빛이 난다.

남해는 1973년 남해대교가 준공돼 하동과 연결되고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로 사천과 이어지면서 드라이브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나비처럼 생긴 남해는 양 날개 위쪽으로 하동과 사천이 이어진다. 드라이브는 남해대교로 들어와 명소를 둘러보고 창선·삼천포대교를 통해 나가거나 그 반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남해도 일주도로. 마늘과 유채가 어우러진 남해의 해안도로.[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남해에는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과 남해 유배문학관, 가천다랭이마을 등이 있고 상주은모래비치와 물건리 방조어부림, 독일 마을, 원예 예술촌 등도 자리한다.

특히 물건리에서 미조항까지 이어진 ‘물미해안도로’는 바다 위를 운전하는 듯 짜릿하다.

맘에 드는 포구나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차를 세우고 느긋하게 남해의 풍광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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