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1분기 아이폰이 5080만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5120만대에 비해 줄어든 것이며 전무가의 예상치인 5230만대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이같은 판매 부진에 대한 실망감 탓에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2%가량 하락했다. 최근 몇달 간 애플의 주가는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번 판매 실적을 발표하기 전 애플의 시가 총액은 8000억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었다.
아이폰은 1년 전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후에도 2분기 연속 판매가 줄면서 결국 지난해 연간 판매량도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물론 12월에는 고급사양인 아이폰 7 플러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잠시 반등하기는 했으나, 곧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애플의 1분기 판매실적은 529억 달러로 1년전 506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그러나 아이폰의 수요 증가세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분명하다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이날 팀쿡 애플 CEO는 "우리는 최근 아이폰 판매의 정체 현상이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빈번한 보도 탓이라고 본다"고 이날 밝혔다.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소비자들이 아이폰 사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사용자들은 올해 연말에 나오는 아이폰 때문에 최근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UBS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빌루노비치는 "애플 이용자들은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면서 구매를 미룰 수는 있으나 이것이 애플 생태계에서의 이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구매자들은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지난 3년동안 아이폰의 외관 디자인은 거의 비슷하게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했다"면서도 "다시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아이폰이 무선 충선과 유리 패드를 갖추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부진을 보이는 것은 아이폰뿐만이 아니다. 아이패드 역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900만대였으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13%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팀 쿡은 애플워치, 아이팟, 비츠하드웨어 등 새로 출시된 제품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31%나 늘어난 것을 강조했다.
다만 앱스토어의 매출은 40%나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증가율을 기록했다. 애플 뮤직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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