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지난 4월 영국과 미국 북동부 등에 전력·가스를 공급하는 영국 국영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에서 발주한 변압기 국제 경쟁 입찰을 통해 총 5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현대일렉트릭이 지난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된 이후 이뤄낸 첫 대량 수주계약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대우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향후 3년간 현대일렉트릭이 생산한 400kV 초고압 변압기 14대와 275kV 초고압 변압기 9대 등 23대를 내셔널그리드에서 운영하는 영국 내 변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내셔널그리드가 여러 업체에 분산 발주했던 지난 계약과 달리 현대일렉트릭에서 독점 공급받기로 한 점이 주목을 끈다. 과거 계약을 통해 내셔널그리드와 쌓아온 거래 경험과 신뢰가 이번 최종계약자 선정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ABB와 지멘스 등 메이저 업체들의 앞마당인 유럽에서 이들 업체와의 경쟁을 이기고 이룬 성과여서 그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난번 내셔널그리드와의 장기 공급 계약에서 발주처의 까다로운 기술적인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하며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이번 수주의 발판이 됐다”고 전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이번 추가계약을 통해 영국 내셔널그리드의 주요 변압기 공급사로 다시 한 번 인정을 받았다”며 “향후 변압기외에 고압차단기 등 기술 집약적 제품 등을 추가공급하기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978년 변압기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18만MVA(메가볼트암페어)의 변압기를 생산했으며, 이를 해외 70여 개국에 수출했다.
포스코대우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전력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업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