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못이겨" 국가의 힘ㆍ재력 상징 국적항공사 위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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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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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알리탈리아 법정관리…최근 몇년 파산ㆍ인수합병 이어져

[사진=알리탈리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탈리아의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가 저가항공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경영악화로 인해 고전하던 알리탈리아는 노조가 감원 및 임금삭감을 통한 자구안을 거부하자 이사회는 2일(이하 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알리탈리아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앞서 알리탈리아의 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항공사 에티하드와 이탈리아의 주요 은행들은 1600명 감원과 임금 삭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이 통과될 경우 긴급회생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노조에서 이 자구안을 부결시키면서 알리탈리아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법정관리 기간에도 항공기의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항공사 측은 공지했다. 

알리탈리아는 다른 많은 국적기들과 마찬가지로 저가항공사에 밀리고, 고속철 등과의 경쟁에서도 시달리면서 수익이 급격히 악화했다. 한편 알리탈리아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을 경우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이탈리아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CNN은 "한때 국가의 힘과 재력의 상징이었던 국적 항공사들이 저가상공사에 밀려 고전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비용 감축과 (경쟁사들의) 새로운 저가 전략에 제대로 맞서질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몇년 간 국적 항공사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의 말리브항공은 파산하면서 2012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경영난으로 고전하던 체코항공 역시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4%를 대한항공에 매각했다. 포르투갈의 국적 항공사였던 TAP 에어 포르투갈은 지난 2015년 미국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가 이끄는 투자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거대 항공사에 인수합병됐다. 스페인의 이베리아 항공은 영국항공의 모회사로 흡수됐으며,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국적 항공사들도 루프트한자 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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