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양질의 일자리 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최근 대기업 등에서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 취업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로 전체 실업률 3.7%보다 6.1%포인트 높았다. 실업자 통계 기준이 변경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문제는 전체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 차이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전체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 격차는 3.7%포인트였다. 2003년 4.4%포인트로 벌어진 뒤 4%포인트대를 유지했다.
청년 실업률은 2012년부터, 전체 실업률은 2013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기부진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가 상대적으로 청년층에게 더욱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0.6%포인트나 급등했다.
분기 기준으로 봐도 올해 1분기 청년 실업률은 10.8%로 전체 실업률 4.3%와 비교해 6.5%포인트 차이가 났다.
1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7%포인트)를 제외하면 관련 통계 기준이 변경된 2000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전체-청년층 실업률 격차는 높은 편에 속한다. 3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 대비 청년 실업률은 2.74배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2.03배), 일본(2.09배) 등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매년 청년고용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을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50~6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고,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활발하지 못해 청년층의 취업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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