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5/03/20170503154626635791.jpg)
3일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울 월드컵점의 한 직원이 갤럭시S8의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에 대해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진희 기자]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징검다리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8 시리즈’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빈자리가 확연히 드러난 3일, 서울 일대의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에서만 100만대 예약 판매(4월 7~17일)를 달성하고, 출시(4월 21일) 이후 열흘 만에 50만대가 팔려나가며 ‘돌풍’을 이어갔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는 최근 ‘붉은 액정’ 등의 논란으로 잠시 주춤했었다.
그러나 갤럭시S8 시리즈의 ‘비장의 카드’인 빅스비의 음성인식 서비스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빅스비 음성인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맞는 첫 휴일인 이날,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은 이를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디지털미디어역 인근에 소재한 삼성디지털플라자 관계자는 “휴일에는 매장 내 서비스센터의 문을 닫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평소보다 적다”면서도 “오늘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아 빅스비 음성인식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KT매장 관계자도 “보통 사흘이 넘는 연휴에는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손님이 많지 않다”며 “그러나 오늘은 빅스비 음성인식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스비 음성인식 서비스를 체험해 본 소비자들의 평가는 ‘신기하고 편리하다’와 ‘아직 불편한 점이 많다’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이 매장에서 빅스비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해보던 정수영씨(32·여)는 “말만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위치를 찾아줘서 편리했다”며 “갤럭시S8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했는데, 빅스비 음성인식 서비스를 써보고 사기로 결정했다”고 호평했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34)는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앱을 많이 사용하는데 운전하면서 일일이 손으로 조작해야 할 때가 많아 불편했다”며 “그러나 빅스비 음성인식 서비스는 말만으로도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5/03/20170503154918449113.jpg)
서울의 한 이동통신서비스 대리점에서 빅스비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체험한 김모씨(32·여)는 “자연어도 인식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다만 ‘빅스비 바보’와 같은 엉뚱한 말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래요’와 같이 센스 있게 반응하는 것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사진=유진희 기자]
반면에 아직 보완할 것이 많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광화문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은 최모씨(36)는 “말을 인식하는 능력은 상당히 높으나 실제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며 “대부분의 명령에 ‘아직 배울 것들이 많네요’ 등으로 답하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씨와 함께 매장을 찾은 김모씨(32·여)도 “자연어도 인식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다만 ‘빅스비 바보’와 같은 엉뚱한 말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래요’와 같이 센스 있게 반응하는 것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화면이 지나치게 불그스름한 빛을 보여 불거졌던 ‘붉은 액정’을 비롯한 품질 논란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삼성전자의 발 빠른 대처로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울 월드컵점의 한 직원은 “갤럭시S8 시리즈가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타사 제품에 비해 월등해 사소한 오류에는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빅스비의 음성인식 서비스는 기대가 컸던 일부 소비자들이 실망감을 보이기도 하나 대부분은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을 방문한 오모씨(31·여)도 “빅스비 음성서비스가 아직 ‘사람의 언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한다고 하니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갤럭시S8 시리즈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까지 2만2200여대 개통됐다. 27일 1만6000여대, 28일 1만7000여대가 팔려나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